중간선거 끝나면 유가와 금리는 내려갈까?

2026년 미국 중간선거는 고유가와 고금리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문제를 끝내는 사건은 아니다. 공화당이 양원을 유지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전략을 더 길게 끌고 갈 정치적 여유를 얻을 수 있고,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군사행동 견제는 강화되지만 이미 이란 합의를 “JCPOA보다 나쁜 협상”이라고 비판해온 만큼 조기 타협 역시 정치적으로 쉽지 않다. 결국 선거 결과는 이란전쟁과 유가의 경로를 바꿀 수 있지만,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과 임금 상승, 탈세계화와 공급망 재편, 정부부채와 국채 공급 증가, 미국 금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리 연동 같은 구조적 압력은 그대로 남는다. 따라서 유가와 금리는 단기적으로 내려갈 수 있어도 2010년대의 저유가·저금리 체제로 곧바로 복귀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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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고금리, 대체 언제 끝나나?

요즘 시장을 보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한다. 대체 언제까지 유가와 금리가 이렇게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인가. 이란과의 충돌이 진정되고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면 상황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자연스럽다. 실제로 단기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지금 국제유가와 미국 장기금리는 중동 정세와 인플레이션 기대에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란 문제에서 협상 기대가 커지면 유가와 장기금리가 함께 내려가고, 반대로 긴장이 커지면 둘 다 다시 뛰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그렇다면 2026년 미국 중간선거는 이 흐름을 바꿀 수 있을까. 분명 중요한 변수이지만, 문제는 선거 결과 하나만으로 유가와 금리의 방향을 단순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현재 중간선거 판세는 민주당이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다소 앞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 결과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하원은 공화당의 우위가 매우 좁고, 상원은 주별 경쟁구도가 따로 움직이기 때문에 전국 지지율만으로 양원의 최종 구성을 단정하기 어렵다. 결국 공화당이 양원을 유지할 수도 있고, 민주당이 한 곳만 탈환해 분점정부가 될 수도 있으며, 민주당이 양원을 모두 장악하는 시나리오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어느 결과든 유가와 금리를 곧바로 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공화당이 양원을 유지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적어도 중간선거라는 즉각적인 정치적 제약에서 상당 부분 벗어나게 된다. 지금까지는 이란전쟁의 장기화가 유가와 생활비를 끌어올리고, 이것이 다시 공화당 후보들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오는 구조였다. 그러나 선거를 넘기고 양원을 지킨다면 트럼프는 대이란 전략을 좀 더 긴 호흡으로 가져갈 수 있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상대로 시간이 필요한 전략을 갖고 있다면 군사적 압박과 경제제재를 더 오래 유지하면서 협상력을 높이려 할 수 있다. 미국 입장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 물론 그것이 실제로 성공할지는 별개의 문제다. 시간을 더 확보한 것이 협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반대로 전쟁과 공급 불안을 장기화해 유가를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 묶어둘 수도 있다. 따라서 공화당 승리는 단순히 “전쟁 지속, 유가 상승”으로 정리하기 어렵다. 정확히는 트럼프의 전략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그 결과에 따라 유가의 상하 방향도 더 크게 갈릴 수 있다고 보는 편이 맞다.

민주당이 하원이나 상원 중 한 곳을 가져가 분점정부가 되는 경우에는 또 다른 구조가 만들어진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군사 권한은 여전히 상당 부분 유지되지만, 의회의 조사권과 예산권, 전쟁권한을 통한 견제는 강화될 수 있다. 동시에 대규모 감세나 추가 재정지출 같은 정책을 통과시키기는 더 어려워진다. 시장에서는 이런 입법 교착을 재정적자 확대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국채발행 증가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이는 장기금리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분점정부가 반드시 금리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예산안과 부채한도를 둘러싼 충돌이 심해질 경우에는 오히려 정치적 불확실성과 위험프리미엄이 높아질 수 있다. 유가 역시 마찬가지다. 의회 견제는 강해지지만 대통령의 외교권한이 유지되는 만큼 이란 문제의 방향이 곧바로 바뀐다고 보기 어렵다.

민주당이 양원을 모두 장악하는 경우에는 트럼프의 대이란 정책에 대한 의회 제약이 가장 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단순하지 않은 문제가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체결한 양해각서가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JCPOA보다 크게 후퇴했고, 미국이 충분히 얻은 것 없이 양보했다고 강하게 비판해왔다. 엄밀히 말하면 MOU와 JCPOA는 성격과 범위가 다른 문서다. 하나는 전쟁 종식과 추가 협상의 틀에 가깝고, 다른 하나는 핵 문제를 둘러싼 구체적인 다자협정이다. 따라서 양자를 직접 비교해 “더 나쁜 합의”라고 단정하는 데에는 정치공세적 성격도 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한 번 그렇게 말한 이상 민주당도 그 말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나중에 의회를 장악하거나 심지어 민주당 대통령이 집권했을 때 비슷하거나 더 약한 조건의 합의를 받아들인다면 공화당은 즉시 “트럼프 때는 굴욕적 합의라고 비판하지 않았느냐”고 공격할 수 있다. 반대로 민주당은 “트럼프가 이미 상황을 망가뜨렸기 때문에 우리는 불리한 조건에서 수습하는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결국 민주당의 현재 비판은 향후 협상에서 제약이 되면서 동시에 책임을 분산시키는 정치적 명분도 될 수 있다.

이 점 때문에 민주당의 승리를 곧바로 “전쟁 완화, 유가 하락”으로 연결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민주당 의회가 전쟁 종식을 압박하면서도 “아무 조건이나 받고 끝내라”고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오히려 “전쟁은 끝내되 더 나은 조건을 받아내라”는 압력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협상은 더 복잡해지고 시간도 더 걸릴 수 있다. 결국 어느 당이 승리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선거 결과가 미국 협상팀의 시간제약과 최소수용조건을 어떻게 바꾸느냐이다. 공화당 승리는 트럼프에게 시간을 더 줄 수 있고, 민주당 승리는 군사행동의 자유를 줄이는 대신 협상조건에 대한 정치적 문턱을 높일 수 있다.

그렇다면 중간선거가 끝난 뒤 유가와 금리는 내려갈까. 단기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 이란과의 충돌이 완화되고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위험이 줄어들면 유가는 상당히 빠르게 내려갈 수 있다. 유가가 떨어지면 물가압력도 완화되고,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도 낮아진다. 그렇게 되면 미국 10년물 금리도 지금보다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것이 있다. 유가와 금리가 내려가는 것과, 세계경제가 다시 2010년대의 저유가·저금리 체제로 돌아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지금 세계경제에는 선거와 전쟁이 끝나도 남는 구조적 물가압력이 있다. 첫 번째는 인구다. 미국, 일본, 한국, 유럽의 많은 국가는 빠르게 고령화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노인이 많아진다는 사실 자체보다 생산에 참여할 노동력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의료, 돌봄, 운송, 외식, 건설처럼 사람을 많이 필요로 하는 산업에서는 노동력 부족이 곧 임금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다. 기업이 사람을 구하기 위해 더 높은 임금을 지급해야 하면 그 비용은 서비스 가격으로 전가된다. 과거에는 노동자가 일자리를 놓고 경쟁했다면 앞으로는 기업이 노동자를 놓고 경쟁하는 영역이 늘어날 수 있다.

일본이 이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오랫동안 디플레이션과 임금정체에 익숙했던 일본 노동시장에서 최근 몇 년간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사람을 구하기 어렵고 수입물가도 오른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협상력을 다시 인식하기 시작했다. 기업 역시 임금을 올리지 않으면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현실에 직면했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경기순환보다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가깝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정상화하는 과정도 단순히 엔화 방어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임금 상승과 서비스물가, 기대인플레이션이라는 국내적 변화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

두 번째는 세계화의 후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경제의 가장 강력한 물가 억제장치 가운데 하나는 가장 싼 곳에서 생산하고 가장 효율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체제였다. 중국의 거대한 저임금 노동력과 안정된 해상운송, 값싼 에너지는 선진국의 상품가격과 임금 상승 압력을 동시에 낮춰줬다. 그러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중동분쟁을 겪으면서 기업과 국가는 효율성만큼 안보를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 반도체, 에너지, 식량, 희토류 같은 핵심 자원이 정치적 협상수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은 가장 싼 곳이 아니라 가장 안전한 곳을 찾는다. 리쇼어링과 프렌드쇼어링은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지만 비용은 더 많이 든다. 안전에는 가격표가 붙는다.

세 번째는 재정과 국채공급이다. 고령화에 따른 복지지출, 국방비 증가, 전략산업 지원, 에너지전환, 반도체와 AI 투자에는 막대한 돈이 필요하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는 앞으로도 많은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 시장에 채권 공급이 늘어나면 투자자는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 수 있다. 최근 미국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의 장기금리가 함께 높은 수준을 보이는 이유도 인플레이션만이 아니다. 정부와 기업의 자금수요가 커지고, 채권 공급이 늘어나는 구조 자체가 금리의 바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여기에 각국 금리가 서로 연결되는 문제도 있다. 미국이 높은 금리를 유지하면 달러가 강해지고, 에너지 수입국의 통화는 약해질 수 있다. 그러면 원유와 LNG를 달러로 사오는 일본과 한국은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받는다. 자국 경기가 약하더라도 미국보다 훨씬 빠르게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이유다. 결국 미국의 높은 금리는 환율과 수입물가를 통해 다른 나라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준다.

그래서 지금의 고유가와 고금리를 이해하려면 두 층을 나눠봐야 한다. 첫 번째 층은 선거와 전쟁이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트럼프의 대이란 전략의 자유도를 바꾸고, 의회의 견제 수준을 바꾸며, 그 결과 협상과 전쟁의 지속기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층은 비교적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이란 문제가 풀리면 유가는 빠르게 내려갈 수 있고, 금리도 함께 안정될 수 있다. 그러나 두 번째 층에는 인구 고령화, 노동력 부족, 임금 협상력 강화, 공급망 재편, 국방비와 정부부채 증가가 남는다. 이 부분은 선거 한 번과 휴전 한 번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고유가 고금리는 대체 언제 끝나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둘로 나눠야 한다. 고유가는 전쟁이 끝나고 공급위험이 완화되면 비교적 빠르게 끝날 수 있다. 하지만 고금리는 전쟁만 끝난다고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금리는 얼마든지 지금보다 내려갈 수 있다. 미국 10년물도 5%대에서 4%대로 내려올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곧 2010년대처럼 1~2%대 장기금리와 제로금리가 반복되는 세계로의 복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우리가 익숙해져야 할 것은 금리가 내려가지 않는 세상이 아니라, 내려가더라도 과거보다 높은 곳에서 바닥을 만드는 세상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중간선거는 고유가와 고금리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는 있어도, 그 시대를 끝내는 단일한 사건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