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승리 욕심’이 금리 인하를 멀어지게 한다
트럼프는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지만, 정작 자신의 이란전쟁과 강경한 대이란 정책은 호르무즈 불안을 장기화시키고 국제유가와 미국의 물가 압력을 높여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전쟁을 단순한 타협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승리’로 마무리하려 할수록 협상은 늦어지고, 그만큼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의 고통도 길어진다. 결국 트럼프가 더 큰 정치적 성과를 욕심낼수록 자신이 원하는 금리 인하에서는 오히려 멀어지는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금리를 내리고 싶어 한다.
이것만큼은 그의 경제정책에서 일관된 주장 가운데 하나다.
트럼프는 올해 초부터 연방준비제도에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3월 이란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던 순간에도 당시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을 향해 금리를 “즉시”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전쟁이 시작되고 유가가 오르자 투자자들은 오히려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뒤로 미뤘다.
5월에는 트럼프가 직접 지명한 케빈 워시가 연준 의장이 됐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워시가 취임한 뒤 두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기준금리는 3.50~3.75%로 유지됐다. 오히려 7월 회의에서는 세 명의 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지명한 워시를 여전히 “훌륭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금리가 내려가지 않는 책임을 연준 이사회에 돌리고 있다.
그리고 8월 현재 전망은 트럼프가 원하는 방향과 더욱 멀어졌다.
8월 12~17일 Reuters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다수는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사람은 소수였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연준 목표인 2%를 상당히 웃돌고 있고, 이란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한 것이 중요한 부담이다.
이상한 상황이다.
트럼프는 누구보다 금리 인하를 원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트럼프가 선택하는 정책은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 모순의 한가운데에 이란전쟁이 있다.
트럼프가 원하는 경제적 그림은 어렵지 않다.
금리가 내려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진다.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낮아진다.
증시와 부동산에는 우호적이다.
정부가 부담하는 이자비용에도 도움이 된다.
경기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소비와 투자를 떠받칠 수도 있다.
트럼프가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금리 인하를 원하는 정치적 이유 역시 충분하다.
하지만 금리는 대통령의 희망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려면 적어도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바로 여기에서 문제가 생긴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4% 올랐다. 6월의 3.5%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보다 높다. 최근 두 달 동안 물가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음에도 연준 내부에서는 물가가 다시 안정적으로 2%를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 일부 위원은 상황에 따라 금리를 오히려 추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다시 유가가 올라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흔들리면서 8월 18일 브렌트유는 다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그리고 이 고유가는 우연히 발생한 외부 충격이 아니다.
적어도 상당 부분은 트럼프 자신이 선택한 전쟁의 결과다.
물론 유가가 오른다고 연준이 반드시 금리를 올리는 것은 아니다.
중앙은행은 일시적인 원유가격 상승이라면 어느 정도 무시할 수도 있다.
실제로 파월 역시 전쟁 초기인 3월 말, 에너지 가격 충격이 일시적이라면 연준이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일시적’이라는 조건이다.
유가가 한두 주 올랐다가 정상화되는 것과 반년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다르다.
기름값은 주유소에서 끝나지 않는다.
트럭이 움직이는 비용이 오른다.
항공운임이 오른다.
석유화학제품 생산비가 오른다.
기업의 물류비가 오른다.
결국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조금씩 전가된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앞으로도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믿기 시작하는 것이다.
연준이 가장 경계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런 인플레이션 기대의 고착이다.
Reuters가 최근 연준 정책을 분석한 기사에서도 핵심적인 우려는 같다. 최근 물가가 다소 진정됐지만, 이미 오랫동안 목표보다 높은 물가가 이어진 상황에서 다시 에너지 충격까지 장기화되면 기업과 소비자의 기대 자체가 바뀔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에게 필요한 것은 연준 의장을 더 강하게 압박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 금리를 낮추고 싶다면 먼저 연준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트럼프의 행동은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것이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번 전쟁을 통해 호르무즈에는 이전과 다른 종류의 위험이 생겼다.
이란은 미국 해군을 격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해협을 콘크리트 벽으로 막을 필요도 없다.
드론과 대함미사일, 기뢰와 고속정, 그리고 선박이 공격받을 수 있다는 불안만 유지해도 된다.
선주는 선박을 멈춘다.
보험회사는 보험료를 올린다.
원유와 LNG 운송량이 감소한다.
시장에는 공급위험 프리미엄이 붙는다.
그리고 유가가 오른다.
따라서 미국과 이란이 어느 날 합의문에 서명한다고 해서 다음 날 호르무즈가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
세계 해운시장은 이미 이번 전쟁을 통해 학습했다.
호르무즈는 실제로 위험해질 수 있다.
한 번 생긴 이 기억을 없애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공격이 멈춰야 한다.
대형 유조선과 LNG선이 돌아와야 한다.
통항량이 정상화돼야 한다.
보험료가 떨어져야 한다.
그 상태가 상당 기간 유지돼야 한다.
그래야 시장이 다시 이 항로를 정상적인 에너지 운송로로 평가한다.
즉 종전이 하루 늦어질수록 정상화가 시작되는 시점 역시 하루씩 늦어진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높은 유가가 미국의 물가에 계속 부담을 준다.
그래서 최근 트럼프의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트럼프는 이제 미국인들에게 이란의 핵무장을 막기 위해 높은 휘발유 가격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과거의 논리는 가격을 낮추겠다는 것이었다.
지금의 논리는 높은 가격을 참아달라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수사의 변화가 아니다.
트럼프가 원하는 금리 인하와 트럼프가 선택한 전쟁 사이의 모순이 국민의 주유비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더구나 이란전쟁으로 인한 고유가는 성장에도 좋지 않다.
소비자는 휘발유에 더 많은 돈을 쓰면 다른 소비를 줄인다.
기업은 운송비와 생산비가 오르면 투자와 고용에 신중해진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는 소매판매가 약해지고 고용도 둔화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인 경기둔화라면 연준은 금리를 내려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물가가 함께 높다.
성장은 둔화되는데 물가는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중앙은행이 가장 싫어하는 조합이다.
경기를 살리려고 금리를 내리면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유지하거나 올리면 경기가 더 약해질 수 있다.
트럼프의 이란전쟁은 연준을 바로 이 딜레마 안으로 밀어 넣고 있다.
여기에서 트럼프의 정치적 욕심 문제가 등장한다.
전쟁을 빨리 끝낸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호르무즈가 안정된다.
원유 공급에 붙었던 위험 프리미엄이 줄어든다.
유가가 내려간다.
미국 휘발유 가격도 내려간다.
몇 달 뒤 물가지표에도 그 효과가 나타난다.
연준에게는 금리를 내릴 수 있는 공간이 조금씩 생긴다.
실제로 8월 3일 트럼프가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보류하고 협상 가능성이 커졌을 때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약 7% 떨어졌다. 시장이 얼마나 민감하게 전쟁의 종결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지를 보여준 사례였다.
그렇다면 경제적으로만 생각하면 선택은 비교적 단순하다.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를 안정시켜야 한다.
그 뒤 핵 문제에서 현실적인 합의를 찾으면 된다.
하지만 트럼프에게는 정치가 있다.
이 전쟁을 단순히 끝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이미 하메네이를 제거했다.
수개월 동안 전쟁을 벌였다.
미국인들은 높은 휘발유 가격을 부담했다.
전쟁의 지지율도 낮다.
이 상황에서 이란과 적당히 타협하면 민주당은 곧바로 물을 것이다.
“그래서 무엇을 얻었는가.”
트럼프에게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
호르무즈만 다시 열어서는 부족할 수 있다.
핵 문제에서도 무엇인가를 받아내야 한다.
농축 제한이든, 고농축 우라늄 처리든, 핵시설에 대한 사찰 강화든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결과가 필요하다.
그래야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미국인들이 희생했지만 이란의 핵위협을 줄였다.”
이 정도라면 전쟁을 승리로 포장할 최소한의 정치적 재료가 생긴다.
문제는 핵 문제에서 이란의 양보를 얻으려면 미국 역시 무엇인가를 내줘야 한다는 것이다.
제재를 일부 완화해야 할 수 있다.
동결된 이란 자산 문제를 풀어줘야 할 수도 있다.
이란산 원유의 국제시장 복귀도 협상 대상이 된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그것은 미국에도 필요하다.
이란 원유가 시장에 돌아오고 호르무즈가 안정돼야 국제유가를 더 빨리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실적인 종전은 결국 거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경제적 혜택을 일부 제공한다.
이란은 호르무즈를 안정시킨다.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돌아온다.
유가가 하락한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제한한다.
미국은 추가적인 제재완화를 제공한다.
외교적으로 이상할 것 없는 거래다.
그러나 트럼프의 정치적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거래는 항복이 아니다.
트럼프가 원하는 것이 단순한 합의가 아니라 “이란을 굴복시킨 대통령”이라는 평가라면 미국의 양보는 최소화해야 한다.
이란의 양보는 최대화해야 한다.
그럴수록 협상은 어려워진다.
협상이 어려워질수록 전쟁은 길어진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호르무즈 불안은 지속된다.
호르무즈 불안이 지속될수록 유가는 높게 유지된다.
유가가 높을수록 물가는 내려오기 어렵다.
물가가 내려오지 않을수록 연준의 금리 인하는 멀어진다.
결국 하나의 긴 연결고리가 만들어진다.
더 큰 정치적 승리를 원한다. → 종전 조건을 높인다. → 협상이 늦어진다. → 호르무즈 불안이 지속된다. → 유가가 높아진다. → 물가가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진다.
트럼프가 원하는 결과와 트럼프의 행동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이 모순은 이미 금융시장에서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이란전쟁이 시작된 직후부터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뒤로 미뤘다. 3월에는 트럼프가 금리를 즉시 내리라고 요구하는 바로 그날에도 투자자들은 전쟁과 유가 상승 때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고 있었다.
8월에는 상황이 더 극단적이다.
미국 경제는 약해지고 있다.
7월 고용은 부진했다.
소매판매도 예상보다 약하다.
평소라면 금리 인하를 기대할 만한 신호들이다.
그런데도 Reuters가 8월 17일 집계한 경제학자 전망에서는 올해 안에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이 거의 사라졌다. 대다수는 연준이 현재의 3.50~3.75%를 연말까지 유지할 것으로 본다.
심지어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금리 인상의 가능성까지 계속 논의되고 있다.
미국 국채시장도 편하지 않다.
8월 초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4.7% 수준까지 올라왔고,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낮은 차입비용과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Reuters가 조사한 채권전략가들은 이란전쟁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을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즉 트럼프가 연준 의장을 압박한다고 시장금리가 자동으로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시장이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신뢰성을 걱정하면 장기금리는 올라갈 수 있다.
연준에 정치적 압력을 가해 억지로 단기금리를 낮추는 것이 반드시 주택담보대출이나 기업대출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시장이 “연준이 물가를 제대로 잡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면 장기채권에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에게는 상당히 불편한 역설이다.
금리를 낮추라고 연준을 압박할수록 중앙은행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고, 전쟁을 계속할수록 물가를 자극한다.
둘 다 그가 원하는 저금리와 거리가 있다.
따라서 트럼프가 정말 금리를 낮추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연준을 공격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호르무즈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이란과 협상해 선박을 다시 움직이게 해야 한다.
유가에 붙은 전쟁 위험 프리미엄을 없애야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에너지 가격이 물가를 끌어내리도록 해야 한다.
그 상태에서 핵 문제에 대한 일정한 성과까지 얻는다면 트럼프가 원하는 정치적 출구도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어느 정도에서 만족하느냐다.
미국의 국가이익만 놓고 보면 70점짜리 합의를 빨리 체결하는 것이 90점짜리 합의를 몇 달 기다리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유가를 먼저 낮출 수 있다.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
전쟁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연준의 금리정책에도 여유가 생긴다.
그러나 트럼프 개인에게 70점짜리 결과가 패배처럼 보인다면 계산은 달라진다.
그는 80점을 기다릴 수 있다.
80점이 부족하면 90점을 원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추가적인 10점을 얻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미국 국민은 주유소에서 비용을 지불한다.
연준은 금리를 내리지 못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높은 수준에 머문다.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역시 낮아지기 어렵다.
결국 트럼프가 자신의 정치적 승리를 더 크게 만들기 위해 쓰는 시간이 미국 경제 전체의 높은 자금조달 비용으로 전환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아이러니한 인물은 어쩌면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일지도 모른다.
트럼프가 직접 지명한 인물이다.
트럼프는 그가 금리를 낮추기를 원한다.
그런데 워시에게 주어지는 경제환경은 금리를 쉽게 낮출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보다 높다.
이란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유가는 불안하다.
장기채권 금리는 높다.
연준 내부에서는 오히려 추가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따라서 워시가 트럼프의 요구를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책임을 연준에 돌리는 것은 문제의 절반만 보는 것이다.
대통령은 통화정책을 결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통화정책이 움직여야 하는 경제환경을 만드는 데 대통령의 정책은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전쟁을 시작하는 것도 대통령이다.
전쟁을 얼마나 오래 계속할지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것도 대통령이다.
제재를 강화하거나 완화하는 것도 대통령이다.
이란과 어느 수준에서 타협할지를 결정하는 것도 대통령이다.
그 선택들이 유가를 움직인다.
유가는 물가를 움직인다.
물가는 연준을 움직인다.
그렇다면 금리가 내려오지 않는 이유를 연준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
트럼프는 금리 인하를 원한다.
그러나 이란에 더 완전한 승리를 원한다면 종전은 늦어진다.
종전이 늦어지면 호르무즈 정상화도 늦어진다.
호르무즈 정상화가 늦어지면 고유가가 길어진다.
고유가가 길어지면 인플레이션 위험 역시 오래 남는다.
그리고 인플레이션 위험이 오래 남을수록 연준이 금리를 내릴 명분은 줄어든다.
결국 트럼프가 선택해야 할 것은 생각보다 단순할지도 모른다.
더 큰 정치적 승리인가. 더 빠른 경제적 정상화인가.
두 가지를 모두 가질 수 있다면 가장 좋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전쟁은 둘 사이에 대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가 이란의 완벽한 굴복을 기다리는 동안 미국 국민은 높은 휘발유 가격을 부담한다.
그리고 그 고유가는 다시 인플레이션을 통해 트럼프가 그토록 원하는 금리 인하를 밀어낸다.
연준 의장에게 아무리 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해도 이 연결고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트럼프에게 필요한 질문은 연준이 왜 금리를 내리지 않느냐가 아닐 것이다.
자신이 금리를 내릴 수 없는 환경을 얼마나 오래 만들 것인가.
그 질문에 먼저 답해야 한다.
트럼프는 입으로는 저금리를 원한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 그의 행동은 자신이 원하는 금리 인하에서 미국을 점점 더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