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도시를 기다리지 마라, 도시는 사람이 만든다
세종은 이미 완성된 도시가 아니라 국가 기능이 이동하며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도시다.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이전으로 시작되는 새로운 행정 기능 확장은 단순한 1,300명의 주택 수요가 아니라 도시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신호다. 사람이 먼저 모이고, 불편이 생기고, 그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주거와 기반시설이 만들어지는 것이 도시 성장의 본질이다. 매 순간을 공급 부족으로만 해석하기보다, 세종이라는 백지 위에 새로운 색이 더해지는 과정으로 바라봐야 한다. 건설업계는 과거 공급 과잉의 기억을 넘어 미래 수요를 읽고 다시 세종의 다음 벽돌을 놓을 준비를 해야 한다.
건설사들이여 엔진을 켜라, 가자 세종시로
세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져야 할 때가 왔다.
최근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의 세종 이전으로 1,300명 이상의 인구 이동이 예상되면서 "입주 물량 0가구", "공급 절벽", "전세 불안"이라는 표현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단기 시장에서는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중요하다. 사람이 늘어나는데 주거 공간이 바로 따라오지 못하면 불편이 생기고, 임대차 시장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도시의 성장은 그렇게 단순한 부족과 충족의 문제가 아니다.
도시는 처음부터 완성된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사람이 먼저 들어간다. 텐트를 친다. 컨테이너를 갖다 놓는다. 작은 건물이 생긴다. 그리고 마침내 도시가 된다.
사람이 오기 전에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면 세상에 새로운 도시는 만들어지기 어렵다.
세종이 바로 그런 도시다.
세종은 빈 땅 위에 국가 기능을 옮겨 심으며 만들어진 도시다. 처음에는 "사람이 살겠느냐"는 의문이 있었지만, 정부 기능이 이동하고 사람이 모이면서 주거가 생겼고, 학교가 생겼고, 상권이 생겼고, 생활권이 형성됐다.
그리고 이제 또 하나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의 이전은 단순히 1,300명의 주거 수요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서울에 남아 있던 중앙행정 기능 일부가 세종이라는 도시 위에 다시 하나의 색을 더하는 과정이다.
도시는 이렇게 완성된다.
사람이 들어오고, 건물이 들어서고, 다시 사람이 들어온다.
그 과정에서 언제나 마찰은 생긴다.
처음에는 집이 부족하다. 그다음에는 상가가 부족하다. 그다음에는 교통이 부족하다.
그때마다 "공급 부족"이라는 이름을 붙인다면 우리는 도시가 성장하는 과정을 모두 위기로만 해석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부족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다.
그 부족이 쇠퇴의 결과인지,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신호인지가 중요하다.
세종은 후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도시다.
물론 건설업계가 과거의 기억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세종은 한때 공급이 집중되며 시장 조정을 경험했다. 건설사가 신중해진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과거의 공급 과잉이 미래의 공급 중단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건설업은 현재를 보고 움직이는 산업이 아니라 미래를 보고 움직이는 산업이다.
착공부터 입주까지 몇 년이 걸린다. 사람이 모두 모인 뒤 움직이면 이미 늦다.
지금 필요한 것은 무분별한 공급이 아니다.
세종의 다음 10년을 바라보는 공급이다.
좋은 입지에 필요한 주택을 공급하고, 도시의 성장 속도에 맞춰 다음 벽돌을 놓는 일이다.
세종은 아직 완성된 도시가 아니다.
완성되어 가는 도시다.
백지 위에 도로가 그어지고, 건물이 올라가고, 사람이 채워지는 과정을 우리는 지금 보고 있다.
이제 질문은 "세종에 집이 부족한가"가 아니다.
"앞으로 채워질 세종의 다음 공간을 누가 준비할 것인가"이다.
건설사들이여, 과거의 세종이 아니라 미래의 세종을 보라.
엔진을 켜라.
가자, 세종시로.